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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최악의 악’ 임성재 “뚝심 있는 위하준, 재발견 지창욱… 연극하듯 준비” [IS인터뷰]

흥행작에 이 사람 꼭 있다. 배우 임성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성재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택배기사’, ‘D.P.2’, 디즈니플러스 ‘무빙’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을 거둔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임성재는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에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성재는 극중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를 연기했다.임성재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출과 연기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또 ‘최악의 악’이 낭만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임성재가 연기한 최정배는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과 가족 같은 사이다. 강남연합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정기철의 옆에서 함께하며 성장했다. 그는 어느 날 죽은 친구의 사촌 권승호(지창욱)와 정기철의 첫사랑 유의정(임세미)이 정기철 앞에 나타나자 의구심을 갖는다. 최정배는 두 사람을 신뢰하는 정기철에게 너무 쉽게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감정적으로 부딪힌다. 임성재는 이런 최정배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기철이랑 나온 장면은 찍을 때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정배가 서운한 듯 바라보면 기철이가 알아서 리액션을 다 해줬어요. 민망한 듯 고개 떨군다던가, 당당히 고개를 든다던가. 사소한 디테일이 연기할 때 큰 힘이 돼줬죠.”임성재에 따르면 최정배 캐릭터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이 커진 케이스다. 초반에는 정기철을 배신하는 장면도 없었다고. 임성재는 “감독님이 강남연합 조직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시더라. 최정배는 의심하는 쪽, 홍희성(차래형)은 단순하게 행동하는 쪽, 그걸 총괄하는 게 정기철이었다. 임무 분담을 정확히 해주셨다. 그래서 배우들이 연구하면서 좋은 신들, 대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함께 출연한 위하준, 지창욱의 연기에 연신 감탄했다. 그가 뽑은 위하준의 장점은 ‘뚝심’이다. 임성재는 “위하준은 뚝심 있는 연기를 잘한다. 연기에 집중하거나 재주를 부리다 보면 흐트러지고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준이는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마음껏 연기하더라. 합이 잘 맞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지창욱이 연기한 권승호에 대해서는 “강남연합이 평온한 갈대숲이었다면 권승호는 메테오(운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지 않나.(웃음) 권승호는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기철도 유의정 때문에 권승호를 빨리 믿게 되고,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말했다.“지창욱은 진짜 재발견이죠. 원래 잘하는 친구인데 이번엔 합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젊고 동년배 배우들이 많다 보니 서로 어색하지 않게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그걸 다들 적극적 수용하더라고요. 연기 리허설해 보는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았어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왔던 임성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이 됐다. 임성재는 2016년 영화 ‘순정’에서 박정민의 친구 역할로 잠시 등장했던 적 있는데, 이 덕분에 이준익 감독의 ‘변산’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박정민이 ‘변산’ 오디션을 볼 수 있게 추천해 줬어요. 그전까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고요. ‘순정’ 때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번호도 모른 채로 헤어졌는데 ‘변산’쪽에서 전화가 왔죠. 오디션 영상 하나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됐다고 서울 올라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안 간다고 했어요. 전 광주에서 연극 멀쩡히 하고 있었고 그때 광고 회사도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회사 직원들이 ‘너 없어도 회사 굴러간다’고 다녀오라더라고요. 그렇게 6년이 지났습니다.”임성재는 2017년 ‘변산’ 이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휴가는 어림없어요. 쉬고 싶어 하면서도 불안해하거든요. 배우라면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남은 연말도 다치지 않고 촬영하는 게 유일한 목표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8 06:10
영화

[인터뷰④] ‘천박사’ 김성식 감독 “블랙핑크 지수, 힘든 촬영에도 요청 다 들어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의 김성식 감독이 영화에 특별출연해준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김성식 감독은 영화 ‘천박사’ 개봉을 앞두고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 중반 잠깐 등장하는 박정민과 지수에 대해 “박정민 배우하고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인연이 있었다. ‘천박사’가 내 데뷔작인 만큼 꼭 같이 하고 싶었다. 맛이 간 느낌의 임팩트 있는 역을 해줬으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또 “블랙핑크 노래를 진짜 많이 들었다. 지수 배우에 대한 팬심이 컸다. ‘언제 한 번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천박사’에 출연해 줘서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이어 “지수 배우가 솔직히 촬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요구하면 다 들어줬다. 검을 휘두르고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7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6 11:51
영화

[인터뷰③] ‘천박사’ 강동원 “블랙핑크 지수 특별출연, 박정민이 사인해 달라고…”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특별출연한 블랙핑크 지수에 대해 언급했다.강동원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녀무당으로 출연한 박정민에 대해 “여기서는 호흡을 맞춘다기 보다 나는 정민이의 원맨쇼를 거의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박정민이 연기하는 걸 재미있게 지켜봤다”고 이야기했다.두 사람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도 만난다. 그는 “‘전란’에선 원없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귀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정민과 함께 출연하는 블랙핑크 지수에 대해서는 “분위기 좋게 촬영했다. 정민 씨가 되게 좋아했던 것 같다. 부채에 사인도 해달라고 했다. 실제로 받았는지까진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강동원이 출연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16:04
영화

박정민, 춘천영화제 뜬다! 이준익 상영전 ‘동주’ GV 참석

배우 박정민이 2023 춘천영화제 이준익 감독 30주년 상영전 게스트로 참여한다.춘천영화제는 7일 박정민이 ‘이준익, 영화 나이 서른’의 마지막 게스트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았던 박정민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다.같은 날 상영되는 ‘왕의 남자’ GV에는 이준기와 봉만대 감독(모더레이터)이, ‘동주’ GV엔 박정민과 최희서가, 그리고 10일 상영되는 ‘라디오 스타’ GV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안미나가 함께한다.‘동주’는 박정민에게 일종의 분기점이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확고한 인상을 남겼고 춘사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디렉터스컷 신인남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남우상,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이준익 감독과 ‘변산’(2018)에서 다시 만나 래퍼 심뻑 역을 맡아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2023 춘천영화제는 이준익 상영전을 맞이해, 소책자와 굿즈를 제작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소책자엔 이준익 감독이 지난 영화 인생에 대해 말하는, 솔직한 인터뷰가 담겼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캐리커처가 담긴 배지를 굿즈로 제작했다. 영화제 기간 굿즈샵에서 한정 판매된다.올해로 10회를 맞은 춘천영화제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메가박스 남춘천과 춘천 아울러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7 17:40
연예일반

[정진영의 B컷] 김혜수는 나이를 그냥 먹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일찍들 나오셨네요. 안녕하세요.”뒤에서 연거푸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 ‘밀수’ 개봉을 앞둔 어느 날. 인터뷰 첫 타임이 시작되기 20~30분 전에도 카페는 기자들로 북적였다. 소란스런 사이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김혜수가 있었다.아직 인터뷰 시작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상황. 여유롭게 도착한 그는 카페 안에 자리를 잡고 일하고 있는 기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일찍부터 일하던 고단함이 다 사라질 것 같은 미소와 함께.“어떻게 하다 보니까 나이가 너무 많아졌잖아요. 늘 막내였는데 어느 순간 저보고 다 선배라고 하고. 지나가면 벌떡벌떡 일어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그러면서 김혜수는 말했다. “나이는 숫자”라고. 그 나이가 된다고 해서 그 숫자에 맞는 어른이 되는 게 아니더라는 뜻이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김혜수는 배우로서의 나이만 벌써 37살. 실제 나이는 지천명을 넘겼다. 하늘이 자신을 세상에 낸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 김혜수는 하지만 나이를 먹고 경험치를 쌓는다고 만사에 통달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냥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 ‘저 사람은 우리보다 많은 걸 했고 나이도 더 들었으니까 더 잘 알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했다.그러나 그날 아침 카페에서의 인사, 또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20여명 기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대답을 하던 태도는 확실히 김혜수는 무언가를 아는 ‘어른’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 해도, 그 말을 김혜수에게까지 적용하면 섭섭할 것 같다.몇 년 전 선배에게 이런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점심 이후 인터뷰에 들어간 선배에게 “식사는 하셨느냐”고 물었다는 김혜수. “이제 끝나고 먹으려고 한다”고 하자 알겠다고 하고 계속 인터뷰가 진행됐다고 한다. 그런데 김혜수가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카페를 나설 때도 그 선배는 계속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고, 이것을 김혜수가 목격했다. 그는 떡볶이를 사서 나눠 주며 “자기야, 밥을 먹고 일을 해야죠”라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아무리 기자와 배우가 동종 업계에서 함께 숟가락을 얹고 사는 동료라 해도 처음 본 사람에게 이런 친절을 베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나이를 먹으며 외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욱 좁아지고 옹졸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더욱 넉넉해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김혜수는 혼자 사는 박정민의 집에 식재료를 한아름 선물한 일화에 대해 “배우고 스태프고 잘 못 챙겨 먹는 걸 보면 안쓰럽다. 내 거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하면 되는 거니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런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한 번을 만났든 여러 번 만났든 김혜수와 일을 같이 한 사람들은 늘 그 경험을 소중하게 이야기한다. 김혜수가 사랑으로 ‘밀수’의 권상사를 만들어줬다던 조인성, “우리 모두는 김혜수의 사랑 속에 있었다”던 염정아의 말처럼. 김혜수가 실제로 어떤 분야에서 통달의 경지에 올랐는지 어쩐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하나는 확실한 것 같다. 김혜수는 사랑을 베푼다는 ‘천명’(天命)을 이미 깨닫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제가 누군가의 좋은 걸 발견할 때가 좋아요. 그 사람 덕분에 제가 좋은 걸 본 것이고, 그건 저한테도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말해주고 싶은 거예요. ‘당신 이런 점이 참 좋다’고요. 표현이 많다고요? 세상엔 좋은 게 너무 많은 걸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4 05:15
영화

류승완 감독 “수영 못하는 김혜수·염정아 ‘밀수’ 엎어지는 줄” [IS인터뷰]

극장가가 여름 성수기에 들어섰다. 그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불황이 계속 됐던 극장산업에 올 여름은 회복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아니면 부진이 이어질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 제작사들은 묵묵히 제작에 매진해 왔다. 어차피 판단은 관객의 몫.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작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올 여름에도 국내 대표적 투자배급사로 꼽히는 4곳이 신작을 준비했다. 극장산업 회복의 총대가 이들에게 주어졌다. 그 선봉에 선 작품이 류승완 감독의 ‘밀수’다.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밀수’는 지난 1일까지 개봉 7일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누적 관객수 222만 4321명을 기록하며 극장산업 회복의 선봉에서 청신호를 켰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대한민국에서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안 본 사람이 있을까.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면 믿고 보는 감독도 있다. 영화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흥행 신화를 써온 류승완 감독이 신작을 들고 극장을 찾아왔다.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는 1970년대 어촌마을 군천에 사는 해녀들이 일생일대 큰 판에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해양 범죄 액션 활극이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류승완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무리 내가 만들었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라. IMAX 테스트 때랑은 다르게 다른 관객들과 함께 보니 더 긴장됐다”며 “내 취향의 유머들을 큰 화면으로 보니 웃음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 류승완 감독의 새로운 도전 ‘수중 액션’ ‘밀수’에는 류승완 감독의 특기가 잘 담겨있다. 지상 액션뿐만 아니라 수중 액션으로 시원함을 더했다.“전 액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만들다 보면 시대나 공간을 바꿔보기도 하고 인물의 직업을 바꿔보기도 하죠. 그런데 물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새로웠어요. 해녀들이 물속에서 액션을 펼친다면 굉장히 새로운 것들이 펼쳐질 것 같았죠. 액션은 중력의 작용을 받아요. 근데 물속에서는 중력의 제한을 안 받으니까 이전과는 다른 액션을 찍을 수 있었어요.”류승완 감독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영화들에 대한 선입견 혹은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 부분은 영화감독의 숙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밀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스스로 충분히 새로웠기 때문에 익숙함과 새로움의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수중 액션을 할 때 싱크로나이즈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일단 물속에서 가능한 움직임과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을 나눠봤죠. 그리고 싱크로나이즈팀이 무술 감독님과 물속에서 테스트 후 저한테 가능한 것들을 보내줬어요. ‘모가디슈’ 때도 그렇지만 안 해본 걸 할 때는 끊임없는 테스트와 연습이 답이에요.” ◇ 김혜수·염정아 ‘투톱 캐스팅’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처음 봤을 때부터 김혜수와 염정아를 떠올렸다. 하지만 김혜수는 ‘도둑들’ 촬영으로 물에 대해 공황이 생긴 상태였고, 염정아는 수영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두 배우는 주변 동료들 덕분에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류 감독 역시 김혜수, 염정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김혜수, 염정아 배우와 미팅할 때 준비한 자료를 보여드린 적 있어요. 그때는 아주 초반이라 출연 결정도 안 한 상태였죠. 저는 그때 ‘이런 걸 보여주면 하고 싶어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보여줬어요. 두 분 다 멍한 표정을 짓길래 감동한 줄 알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 염정아 배우는 수영을 못해서 놀란 거고 김혜수 배우는 공황이 온 거더라고요. 경력이 있는 분들이니 무턱대고 한다고 했다가 프로덕션 자체에 피해를 줄까봐 쉽게 선택을 못 하시더라고요. 우리도 그걸 들으니 ‘밀수’가 엎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찰나에 해보겠다고 결심을 해주셨어요.”류승완 감독은 김혜수와 염정아를 무조건적으로 믿었다. 그는 배우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마음을 먹으면 해내는 부류의 사람들이라며 수십 년 동안 그것을 증명해 왔다고 했다. 류 감독은 “김혜수 배우는 수중 훈련 때 공황이 왔다. 그런데 해녀들과 함께하면서 서서히 극복했다. 물속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미래소년 코난 같은 표정을 짓고 말도 하더라”라며 웃었다. ◇ ‘밀수’ 여름 영화 빅4 첫 주자‘밀수’는 여름 영화 빅4의 첫 번째 주자다. 코로나19로 긴 침체기에 빠졌던 극장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기에 책임감도 막중할 터.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모가디슈’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해 낸 적 있다. ‘모가디슈’는 361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모가디슈’ 때도 총대 메려고 하진 않았어요.(웃음) 총대를 멘다는 건 저희를 좋게 봐주는 표현 같아요. 2년 전 극장가는 오후 7시 이후에는 티켓 판매가 안 됐어요.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상황에서 극장에 영화를 개봉한다는 게 우울했죠. 그때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들이 ‘모가디슈’를 보시고 호응해 주셨어요. 그런데 만약 ‘모가디슈’가 유머가 풍부하고 객석의 반응이 중요한 영화였다면 그때 개봉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밀수’도 너무 혹독한 시기에 개봉하고 나니까 ‘이거보다 더 나쁘겠어?’라는 생각으로 개봉을 결정했어요.” 류승완 감독은 1996년 연출을 시작해 영화계에 몸담은 지 27년이 됐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에서 경력을 쌓아왔고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통해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후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숱한 명작들을 배출해 냈다.“전 영화계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있던 사람이에요. 영화라는 건 수많은 전문가가 어울려서 만드는 거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어떤 것을 제안하고 그것에 대해 배우들,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 맞대서 짜다 보면 어느 순간 영화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게 영화 만드는 것을 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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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밀수’ 염정아 “액션→수중 촬영, 도전할수록 욕심나”

배우 염정아는 요즘 바쁘다. 지난해 영화 ‘외계+인’으로 액션 연기를 보여주고, ‘인생은 아름다워’로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던 그는 이번 여름 대작인 ‘밀수’에선 수중 촬영을 위해 수영을 배웠다.염정아는 최근 ‘밀수’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나이에 수영도 배우고 와이어도 탄다.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염정아 외에 김혜수, 조인성 등 충무로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그야말로 영화꾼들이 작정하고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인 셈.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 범죄 작품인 만큼 ‘밀수’에는 수중 장면이 나온다. ‘밀수’에서 염정아가 맡은 인물은 해녀들의 리더격인 엄진숙. 염정아에겐 수중 촬영이 필수였다.한 가지 문제는 염정아가 수영을 못한다는 것. 물에 대한 공포가 있는 염정아는 수영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 하고 여태 살았다. 염정아는 “사실 처음엔 감독님이 ‘직접은 많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가 거의 다 해야 되더라”며 웃었다.“처음에는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훈련을 하다 보니까 조금씩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개월 정도 연습을 했고, 촬영 전에 리허설도 철저하게 했어요. 그러니까 감독님이 뭐라고 안 할 정도는 됐던 것 같아요.”가장 힘들었던 건 숨 참기였다. 해녀라는 직업 특성상 물속에 있는 시간이 길어야 했는데, 실제 해녀가 아닌 배우가 그 정도의 호흡을 단기간 연습으로 가져가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촬영 때는 호흡기를 물고 있다가 촬영에 돌입하면 잠깐 빼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어려웠다는 게 염정아의 설명이다.“사실 처음에는 숨을 30초도 못 참았거든요. 그래도 하니까 늘어나긴 하더라고요. 다만 그 정도도 연기를 할 때는 충분하지 않으니까 호흡기를 물고 있다가 슛 들어가면 옆에서 선생님이 빼주셨어요. 호흡기를 물었다 뺐다 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만난 김혜수는 물론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후배 배우들까지 모두가 좋은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실제 배우들도 각자의 매력으로 서로를 사로잡았다.특히 현장을 좋은 분위기로 만든 데는 맏언니 김혜수의 힘이 컸다.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게 바로 김혜수의 인품. 염정아는 “김혜수 언니는 다른 사람들을 늘 격려해준다”며 “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함께 밥도 먹고 연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박정민하고는 이미 영화 ‘시동’에서 한 번 만났던 사이다. 염정아는 “내가 좋아하고 예뻐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후배”라며 “볼 때마다 너무 예쁘다. 유머 감각이 있지만 나서지는 않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우들 가운데 막내였던 고민시에 대해선 “어린 친구가 연기도 잘하고 현장에서도 사랑스럽더라. 배우가 연기 잘하고 착하고 예쁘면 된 거 아니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영화에선 한 장면 밖에 같이 찍지 않았지만 조인성에게서 어른스러운 매력을 발견했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저렇게 잘생겼는데 저렇게 인간적이라니’ 싶어 놀랐다”고 밝혔다. “‘밀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참여한 수중 액션도 멋지지만 지상에서 남자 배우들이 펼친 액션도 정말 멋지거든요. 류승완 감독님의 탁월한 액션 연출 실력까지 극장에 와서 보시길 추천할게요.”시원한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밀수’는 지난 26일 개봉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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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밀수’ 고민시 “갈매기 눈썹? 망가질수록 좋아요”

“원래 작품할 때 망가질수록 좋아해요. 두려움도 없고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만 있다면 오히려 감사하죠.”배우 고민시는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은 없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말했다. 고민시는 최근 진행된 ‘밀수’ 인터뷰에서 “‘밀수’를 촬영하던 그 기억들이 꿈만 같았다. 더위를 잘 타서 여름에 촬영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편인데, ‘밀수’ 때는 최고 컨디션으로 찍었다”며 “유일하게 여름에 안 힘들게 촬영했던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해양범죄활극으로 지난 26일 개봉했다.“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 류승완 감독님이 대본을 보내주셨어요. 당연히 오디션인 줄 알았죠. 그런데 외유내강과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이 ‘네가 옥분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하셨어요. 선택받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고민시는 ‘밀수’에서 군천의 정보통이자 종로 다방의 마담 고옥분 역을 맡았다.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군천 바닥의 정보를 꿰뚫게 된 인물이다. 정보 수집에 능력을 보여 춘자와 진숙에게 도움을 준다.“캐릭터를 처음 받았을 때 나이대가 상상이 안 갔어요. 마담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갔다면 나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죠. 그래서 성숙한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근데 감독님이 ‘그때는 어린 나이부터 다방에서 일해서 마담으로 가는 시대였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고민시는 갈매기 눈썹부터 광택 나는 한복 등 파격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고민시 역시 처음 분장을 받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무조건 눈썹은 갈매기 눈썹으로 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어요. 당시 고증을 잘 할 수 있게 테스트 초반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갈매기 눈썹을 위해 촬영 전 눈썹 밑부분을 밀었어요. 아이섀도 색도 정하고 한복도 많이 입었죠. 감독님이 광택 나는 공단 한복인데 색도 은갈치 색이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어요. 분장팀 실장님들이 많이 고생하셨죠. 촬영 전 분장과 의상 준비로만 2시간씩 걸렸어요. 처음 분장하고 갈매기 눈썹에 한복을 입은 저를 거울로 멍하게 쳐다봤어요. ‘아,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죠.” 고민시는 ‘밀수’를 통해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김종수, 조인성에게 예쁨을 많이 받았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고민시는 “김혜수 선배는 분장차에서 처음 인사드렸다. 인사드리니까 ‘자기야, 나는 자기 ‘마녀’ 때부터 잘 봤어’라고 해주시더라. 그 순간 굉장히 울컥했다”며 “‘밀수’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도 설렜지만 긴장되고 위축됨이 있었다. 선배들 사이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블랙홀만 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혜수 선배, 정아 선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너무 예뻐해 주셨다. 혜수 선배는 화면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어마어마하다. 정아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박정민 오빠는 ‘밀수’를 보면서도 ‘와 이 오빠는 진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고 너무 타고난 분”이었다며 “김종수 선배 영화도 웬만하면 다 봤는데 가까이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조인성 오빠는 노희경 작가님을 통해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민시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비롯해 영화 ‘마녀’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대세로 떠올랐다.“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마녀’에서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왔던 순간부터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봉오동전투’, ‘헤어질 결심’도 작은 역할이지만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영화에 참여해서 한 컷이라도 나오는 게 너무 좋거든요. ‘밀수’도 시사회 때 보곤 ‘내가 이래서 영화를 사랑하는구나’, ‘감독님이 옥분이를 잘 만들어주셨구나’ 생각했어요. ‘밀수’는 저한테 한여름의 꿈 같은 추억이 담겨 있는 영화예요. 한 장면이 나오면 그때 있었던 일이 다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홍보하고 팬들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요. 더 해드리고 싶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9 10:14
영화

‘밀수’ 박정민 “류승완·박찬욱 러브콜 이유? 시키면 다 해서” [IS인터뷰]

영화 ‘밀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박정민이다. ‘밀수’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박정민은 순박한 시골 청년에서 흑화하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그려냈다.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밀수’의 박정민과 만났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박정민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진지하게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언론배급시사회 때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재밌게 봤어요. 특히 중후반부 지나가면서는 ‘관객들도 이 정도면 재밌게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밀수’ 속 박정민의 변신은 새롭다.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을 보필하며 밀수판을 배우다 야망을 갖게 되는 막내 장도리를 연기한 박정민은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변신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박정민은 캐릭터 특유의 순박한 표정과 말투는 물론, 점차 야망을 품게 되는 입체적인 모습까지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좀 놀랐어요. 전 이런 연기를 해본 적 없이 없거든요. 류승완 감독님이 저한테서 어떤 모습을 보고 이 역할을 덜컥 맡기신 건지 의아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죠. 그래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박정민과 류승완 감독은 2014년 단편 영화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류 감독은 당시 무명이던 박정민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의 단편 ‘유령’에 그를 캐스팅했다. 이에 더해 박정민은 최근 진행된 간담회에서 류승완 감독에 대한 팬심을 과감히 드러내기도 했다. “집에 있는데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밀수 소재의 영화인데 재밌는 캐릭터가 있다고 하길래 무조건 하겠다고 했죠. 외유내강에서 제작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고 감독님 영화도 몇 번 제안받은 적 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했어요. 이번에는 잘 맞아서 하게 된 거죠. ‘유령’을 찍고 나서도 감독님과 일하고 따로 뵙기도 했어요. 감독님은 영화에 대한 고민도, 생각도 많으신 분인데요, 원래도 팬이었지만 더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 걸 들으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감독님 영화라면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장도리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변화하는 인물이다. ‘밀수’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박정민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감독님이랑 얘기를 제일 많이 했다”며 “‘밀수’에 나오는 인물들 중 가장 감독님의 말맛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가 장도리”라고 설명했다.또 그는 “시키는 대로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저한테 뱃사람 같은 단단한 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중에는 다이어트를 해서 몸을 만들 생각으로 벌크업을 하고 있었는데 살크업이 되어버렸다. 그 상태에서 의상 피팅을 갔는데 감독님이 ‘이대로 나오는 건 어때?’라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했다.(웃음) 다음날부터 운동을 안 가게 됐고 배도 나오고 얼굴에 살도 붙어있는 상태로 작품에 나오게 됐다. 그때 몸무게가 80kg였다”고 떠올렸다.현재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전, 란’ 촬영을 위해 다시 살을 뺀 상태라는 박정민. 그는 ‘밀수’ 속 화려한 의상은 김혜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혜수 선배는 평소에 작품 하지 않으실 때도 인터넷에서 본인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스타일, 영화에 나왔으면 하는 의상들을 보면 저장해 놓으신다더라고요. 이번에도 장도리에게 어울릴 만한 레퍼런스들을 감독님에게 많이 보여드렸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감독님이 몇 개 선택해서 의상팀과 상의 후에 만들어진 옷도 있죠.”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에 김종수 등 ‘밀수’에는 박정민 보다 연차가 높은 선배들이 가득하다.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워낙 에너지가 크신 선배들이라 그걸 반감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못하거나 받지 못해서, 쩔쩔매서 ‘연기를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정식 데뷔한 박정민은 ‘사바하’, ‘시동’,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지옥’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작품 선택에 주인공 여부와 분량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박정민. 그는 “(역할에 구분 없이)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주인공 역할도, 작은 역할도 들어오더라. 해볼 만하다 싶으면 선택하는 것 같다”며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 감독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시키는 것을 잘해서”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박정민은 지난 2021년 왓챠 오리지널 영화 ‘언프레임드’의 ‘반장선거’를 통해 연출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짧은 경험이지만 단편을 연출해 봤을 때 느꼈던 건 제가 원하는 걸 배우가 정확히 해줄 때의 쾌감이 있더라고요. 감독님이 본인이 주는 디렉션을 정확히 이해했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훌륭한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전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웬만하면 다 해요.(웃음) 대꾸 없이 그냥 하니까 감독님이 일하기 편해하시지 않았나 싶어요.”끝으로 박정민은 지난 2021년 촬영 후 약 2년 만에 개봉한 ‘밀수’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특별해요. 2년 동안 많이 기다렸어요. 선배들과의 연기도 좋았고 류승완 감독님의 영화에 제가 출연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어요. ‘밀수’기 제게 참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홍보 활동도 발 벗고 나서서 더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7 06:15
영화

[인터뷰②] ‘밀수’ 고민시 “김혜수, ‘마녀’ 때부터 잘 봤다 해줘서 울컥”

배우 고민시가 김혜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고민시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수, 염정아, 박정민 등을 언급했다.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고민시는 밀수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군천의 정보통 고옥분 역을 맡았다.고민시는 “김혜수 선배는 분장차에서 처음 인사드렸다. 인사드리니까 ‘자기야, 나는 자기 마녀 때부터 잘 봐서 메모장에 자기 이름 써놨어’라고 해주시더라. 그 순간 굉장히 울컥했다. ‘밀수’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도 설렜지만 긴장되고 위축됨이 있었다. 선배들 사이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블랙홀만 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이어 “혜수 선배가 ‘자기랑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뻐’라고 손잡으면서 이야기해 주셨다”며 “그때 그 기억은 못 잊는다. 장을 열심히 봐서 냉장고에 가득 채운 것처럼 꽉 찬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고민시는 김혜수가 사근사근하다면 염정아는 멋진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염정아 선배는 엄진숙 캐릭터와 찰떡이다. 항상 현장에서 음식이나 화장품 같은 선물을 주셨다”며 “정아 선배 옆에 있으면 편하고 너무 웃기다. 삼척에서 촬영할 때 저랑 박경혜 언니랑 정아 선배랑 셋이 화이트 와인 마시면서 혜수 선배가 출연했던 영화 ‘열한번째 엄마’를 봤다. 비 오는 날 해녀 언니들이랑 우비를 입고 바닷가를 걸었던 추억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혜수 선배, 정아 선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예뻐해 주셨다. 혜수 선배는 화면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어마어마하다. 정아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박정민 오빠는 ‘밀수’를 보면서도 ‘와 이 오빠는 진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고 너무 타고난 분이다. 박종수 선배 영화도 웬만하면 다 봤는데 가까이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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